어느덧 날씨가 무척 무더워져 초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올해는 평년보다 매우 무더울 거라고 하니 더위 먹지 않도록 지금부터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브렌트우즈 체제의 붕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서 브렌트우즈 체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간단히 말씀드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가 나섰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골드 풀(Gold Pool)의 등장
1961년 IMF를 통해 미국은 8개국(미국,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의
중앙은행이 참여해서 브렌트우즈 체제를 지지하기 위한 골드 풀을 창설합니다.
당시 금 1온스의 공식 가격은 35달러였지만 런던 시장에서는 40달러에 거래되었고, 사실상 브렌트우즈 체제는 붕괴 위기였습니다.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7개국이 나눠 달러 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골드 풀 제도를 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영국 런던에서 협정이 맺어졌기 때문에 이 금 풀을 런던 골드 풀(London Gold Poo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골드 풀은 금의 가격이 상승하면 금을 매도하고, 반대로 금 가격이 하락하면 금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 개입비용은 각 국가 중앙은행들이 부담하게 됩니다.
분담비율은 미국 50%, 서독 11%,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은 9.25%,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는 3.75%씩 입니다.
1962~1965년 남아프리카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골드 풀은 13억 달러의 금을 순매입하며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습니다. 1966~1968년 사이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골드 풀은 37억 달러의 금을 매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헸습니다.
즉 1962~1968년에는 단순 계산만 해도 24억 달러의 손실이 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골드 풀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은 프랑스였습니다.
프랑스를 이끌고 있던 드골 대통령은 일찍부터 유럽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던 미국을 견제하는 반 대서양파의 선봉이었는데,
특히 골드 풀 제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공동 부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1969년 프랑스가 골드 풀 제도에서 탈퇴하면서 골드 풀 제도는 무너져버리고 맙니다.
베트남 전쟁, 브렌트우즈 체제의 위기를 만들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것이 골드 풀 제도의 종말을 가져오게 됐을까요? 그 원인은 미국의 베트남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1960년대 초 북쪽의 베트남 민주 공화국과 남쪽의 베트남 공화국은 산발적인 국지전과 침투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베트남이 공산화되면 인도차이나 국가들이 모두 공산화될 것을 우려한 미국은 1964년 통킹만 사건을 필두로 전쟁에 참전합니다.
초기에는 제한적인 폭격 등이 주로 이뤄졌으나 1965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남쪽의 베트남 공화국을 지원하면서도 공산권 국가들의 개입을 우려, 확전을 피했기 때문에 전쟁은 장기화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정부의 전쟁 비용은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미국 정부는 달러를 찍어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은 미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등 연합군이 참여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미국은 이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전쟁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미국의 통화량 증가와 전쟁으로 인한 원조 증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골드 풀이 붕괴하면서 이중가격이 등장, 브렌트우즈 체제가 붕괴되다
골드 풀의 존재는 금 시장의 이중가격제도를 가져옵니다. 즉 시장의 공식적인 금 가격은 1온스 당 35달러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1온스에 35달러 이상이었습니다.
공식 가격과 실제 가격이 서로 다른 이중 가격 체제인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전후 미국과 여러 나라들이 추구했던 브렌트우즈 체제는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1971년, 금 가격은 1온스 당 44달러까지 치솟게 됩니다.
이미 공식적인 가격 1온스 당 35달러 대비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결국 미국은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합니다.
브렌트우즈 체제의 붕괴는 전 세계의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동안 절대적인 국제통화였던 달러화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딱히 달러를 대체할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달러화는 여전히 큰 의미를 갖는 통화이긴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