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포드(Henry Ford, 1863년 7월 30일 ~ 1947년 4월 7일)는 미국의 기술자이자 사업가로 포드 모터 컴퍼니의 창설자이다.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서쪽의 농촌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업 노동의 합리화를 위한 운반의 개선을 위해 기계기사를 지망, 디트로이트의 작은 기계 공장에 들어가 직공으로서 기술을 배웠다. 5년 후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돌보면서 공작실을 만들어 연구를 계속하였고, 1890년 에디슨 조명 회사 기사로 초청되어 근무하던 중 2기통 4마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쿼드리사이클(Quadricycle)을 개발해 자동차 산업으로 뛰어들 준비를 했다.
이후 헨리 포드는 11명의 직원과 함께 디트로이트 포드 모터 컴퍼니를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소수의 인원이 수작업으로 작업을 해서는 하루 생산량이 매우 적다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포드는 보다 효율적이며 제품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했고, 1903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양산 대중차 포드 모델 T형의 제작을 시작하였다.
모델 T형은 세계 자동차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것으로 당시 생산되던 자동차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값싸고 내구성까지 탁월해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모델 T형은 1927년까지 생산되어 18년 동안 무려 1,500만 대나 판매되었다. 당시 가격은 기존에 판매되던 자동차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자동차의 가격은 일반 노동자나 서민들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해야 한다."라는 포드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모델 T형을 생산하면서 통합생산라인을 구축해 1대당 12시간 걸리던 제조 시간을 1.5시간으로 줄이는 혁신을 이루어냈다. 이 통합생산라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컨베이어 벨트'로 현대 산업의 기초가 되었다.
20세기 초에는 링컨 브랜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경제대공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500만 대 가까이 판매된 모델 A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량 양산 및 상업용 독자 엔진인 포드 V8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포드는 단순히 자동차만 만들던 기업이 아니었다.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충돌테스트를 1954년부터 진행했으며 3만 회가 넘는 테스트는 고스란히 자동차 설계에 적용되어 차량 안전의 토대가 되었다.
1960년대에는 포드 머스탱이 출시되어 많은 청년층의 인기를 얻었다. 또한 르망 24를 지배했던 포드 GT40으로 수준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고유가 시대에 맞추어 소형 플랫폼을 개발하였으며, 포드 에스코트를 개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기도 했다. 여전히 인기 모델인 포드 토러스도 1980년대에 등장했는데 각진 모양의 디자인을 탈피한 첫 자동차로 널리 알려진 모델이다. 토러스의 디자인은 당시에 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전륜구동 및 자동차 품질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는 포드의 신차 전성기였다. 익스플로러, 몬데오, 레인저 EV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볼보 자동차를 인수해 안전기술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했으며, 얼마 후 재규어/랜드로버도 포드의 자회사가 되어 기업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몸집 불리기를 멈추고 경영 안정성을 위해 볼보는 중국 지리 자동차에,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 자동차에 넘기게 된다.
포드는 1990년대 이후 전자장치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까다로워지는 미국의 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에코부스트 엔진을 개발하면서 128개의 특허 및 특허출원을 진행했다. 포드의 에코부스트 엔진은 고효율, 친환경 엔진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다운사이징에 잘 대처해 기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포드 머스탱은 V6, 3.7L 엔진을 사용했지만, 에코부스트 엔진을 사용하면서 23.L로 배기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고출력은 오히려 약간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어 친환경, 고효율 엔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게다가 앞선 기술력을 통해 듀라토크 디젤엔진을 개발했으며 푸조-시트로엥(PSA)의 메인 엔진인 HDi 엔진 개발의 핵심이 되었다. 이 엔진을 기반으로 PSA는 우리나라에 새로 도입된 WLTP를 가볍게 통과해 수입차 대란을 피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랜드로버, 볼보 등 포드의 자회사였던 브랜드에도 이 엔진을 적용하기도 했다.
포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운전자들의 올바른 운전의식을 위해 DSFL(Driving Skill For Life) 운전캠페인을 벌였고, 현재 세계 182개 도시에서 82만 명 이상이 이 교육을 수료해 안전운전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수십 명을 대상으로 운전자들이 알아야 할 기초 상식과 운전 스킬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드의 사회공헌활동은 헨리 포드의 경영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는 경영지도원리로써 미래에 대한 공포와 과거에 대한 존경을 버릴 것, 경쟁을 위주로 일하지 말 것, 봉사가 이윤에 선행할 것, 값싸게 제조하여 값싸게 팔 것 등 4개의 봉사원칙을 내세웠는데 이를 '포디즘'이라 한다. 한편 포드는 공장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제품의 표준화, 부분품의 단순화, 작업의 전문화라는 3S운동을 전개하면서 이 원칙을 달성하기 위하여 누드젠콘이 창안한 컨베이어 시스템을 채용하여 흐름작업조직으로 노동생산성 고무에 이바지하였다. 이것을 '포드 시스템'이라 하는데 특별히 경영을 봉사기관으로 보는 포드의 사상은 P. H. 드락카의 경영이론에 계승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드는 평범한 미국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찬란한 역사만큼이나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이다. 특히 포드 유럽지사를 통해 미국 브랜드이지만 유럽 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포드는 설립 초기부터 영국에 지사를 설립했고, 독일에 진출한 지 90년이 넘었다. 이런 이유로 '포드는 미국-유럽 둘 다를 뿌리로 둔 자동차 회사이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앞으로 포드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첨단 안전기능과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기술은 GM, 다임러 그룹과 함께 최상권인 것으로 알려져 포드가 하이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드가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잘 이어나가 미래에도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이런 부분들 덕분이다.
메인 사진 출처: Ford 코리아 공식홈페이지(https://www.for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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