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지나가 버리는 짧은 계절 가을. 가을은 아름답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곱디 고운 가을을 추억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 계절의 풍요로움에 흠뻑 빠진 낭만 가객이 되고 싶습니다.
적당한 여행지가 있을까요?
상전벽해의 현장에 뿌리내린 은행나무의 찬란한 빛깔, 강천섬
여주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곳곳에서 남한강이 만든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백미는 단연 강천섬이다.
남한강은 고요히 흐르면서 긴 세월 동안 강 중간에 섬을 하나 잉태해냈다. 그게 바로 강천섬이다.
약 20만 평에 이르는 강천섬은 청미천과 섬강의 토사가 쌓이면서 퇴적되어 인근 하류에 생성된 섬으로 강이 변해 섬이 된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너른 잔디가 펼쳐져 있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섬 전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은행나무가 가득해 강천섬은 가을이면 온통 노란빛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섬으로 명명되어 있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는 강천섬은 연중 대자연의 풍광을 감상하며 산책하거나 고요한 풍경의 하나인 듯 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가을은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덕분에 계절의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저 걷거나 조용히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분위기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강천섬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해준 특별한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어오는 선선한 강바람에 온 몸을 나부끼며 흩어지고 쌓이는 은행잎을 보면서 깊어지는 가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강천섬. 계절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그 시절마다 고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한걸음 속도를 늦추고 그 위로를 느끼며 가을의 추억을 쌓기에 강천섬은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위치: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627번지 일원
문의:031-887-3104/3107
평화로운 땅에 영면한 조선을 대표하는 왕, 세종대왕릉
조선의 왕 중에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세종대왕을 언급할 것이다.
오랜 제위기간 나라와 백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세종대왕은 그의 바람대로 아버지 태종의 능 옆에 묻혔다가 세조가 현재의 위치로 이장해 여주시 능서면에 영면했다.
소헌왕후 심 씨와 합장되어 있는 세종대왕릉은 조선왕조의 능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능 중 하나로 합장릉임을 알 수 있는 두 개의 혼유석이 있고 봉분 둘레에 돌난간을 둘렀으며 12개의 석주에는 12간지를 문자로 새겨놓았다.
능 뒤로 나지막이 곡담을 둘러 주변의 산세와 아주 잘 어우러진 세종대왕릉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품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이라 찬사받는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 해시계 등 과학기구를 발명하였으며 아악을 정리하고 북방의 야인을 정벌하여 국토를 확장하기도 했다.
학문을 충정하여 학자를 양성하고 활자를 개량하여 용비어천가, 농사직설 등 수많은 책을 발간한 업적도 남겼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며 조용히 왕의 영면을 기원할 수 있는 세종대왕릉. 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혼천의 등 각종 과학기구를 복원해 놓았으며 세종전에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되어 여러 가지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학술의 장으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위대한 성군을 추도하며, 가을날 조금은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갈무리하기에 좋다.
위치: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면 영릉로 269-50
문의:031-885-3123
천년고찰의 경내에서 감상하는 일몰의 아름다움, 신륵사
여주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신륵사 만한 곳이 없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신륵사는 경내에서 강변을 붉게 물들이며 기우는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명한 가을하늘의 기운을 그대로 흡수해 강변으로 떨어지는 해는 유난히 고운 빛깔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낸다.
기억할 만한 일몰풍경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신륵사는 다양한 유물을 가지고 있는 천년고찰에다 경내 풍경도 멋스럽기 그지없다.
남한강 상류 봉미산 기슭에 자리한 신륵사는 200여 칸에 달하는 대찰이었다고 전한다.
신륵사 인근 강가 암반 위에 벽돌로 쌓은 다층 전탑이 있어서 고려 때부터 벽절이라고도 불렸다.
나옹화상이 이 절에서 입적을 했고, 그의 보제존자석종은 1379년에 제작된 것으로 고려 말의 대표적인 부도 양식을 띠고 있다.
석종 옆에 있는 석종비문은 목은 이색이 썼다. 역사가 깊고 규모도 웅장하며 주위의 경관도 뛰어난 사찰로 경내엔 화려한 극락전을 비롯,
조사당 명부전, 다층석탑, 다층전탑, 석종, 대장각기비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점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의 경내를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부처의 자비와 가르침이 무엇인지 더듬어본다.
인간의 삶은 찰나에 지나지만 세월과 세대를 이어가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평화를 선사하는 사찰의 아름다움에 고즈넉하게 젖어들 수 있다.
위치: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
문의:031-885-2505
Tip. 가을 여주의 매력, 여기서도 누리세요
위엄과 정교함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성곽의 백미, 파사성
파사산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석축산성인 파사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남한강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요새다.
군사적 목적을 다한 파사성은 이제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스러운 성곽으로 SNS 핫플로 등극했다. 파사성에 서서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인생샷을 남기기에 그만이다.
로맨틱하게 남한강을 감상하는 법, 황포돛배
여주 여행의 끝도 시작도 남한강을 빼놓을 수 없다.
어딘가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황포돛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남한강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토록 낭만적으로 남한강의 추억을 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할 것이다.
임금님표 여주 쌀로 지은 맛깔스러운 한상, 여주쌀밥
여주는 비옥한 땅과 남한강의 풍부한 수량이 확보된 까닭에 예로부터 쌀농사를 짓기에 이상적인 풍요의 땅이었다.
맛으로 정평이 난 여주 쌀로 지은 돌솥밥과 각종 반찬이 어우러져 나오는 한정식 차림의 여주쌀밥은 여주 여행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