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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화되어 격조 있는 삶을 산 선현의 향기
강진, 끝간 데 없이 너그러운 고장
(2023년 05월 기사)

자연과 동화되어 격조 있는 삶을 산 선현의 향기 강진, 끝간 데 없이 너그러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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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5월 기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무르익는 봄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네요.
욕심같지만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가 있을까요?
다산초당 표현 그림
다산초당
가우도 표현 그림
가우도
조개 그림
식사
백운동원림 표현 그림
백운동원림
봄날 기와지붕 배경
유배지에서 실학을 꽃피운
정약용의 품격, 다산초당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면서 현대에도 자주 회자되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정약용이다. 실사구시에 바탕을 둔 학문을 펼친 정약용의 정신은 현대의 자본주의 이론과도 통하는 바가 많고, 처세 역시 그가 쌓아올린 학문적 가치 못지않게 배울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정약용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 바로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이다. 다산초당은 사실 정약용이 유배시절 머문 작은 집이지만, 그는 이곳에서 대표적인 저서 『목민심서』를 비롯해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무려 6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저술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에는 초당과 더불어 동암, 서암, 천일각 등의 건물과 '다산4경' 이라 부르는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기산 등의 유적이 있다. 특히 다산초당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집자해서 모각한 것이라 정약용 선생의 거처가 가지는 품격을 더한다.

정약용이 책을 읽고 저술활동을 했던 중심지인 다산초당에 앉아 선생께 배향하고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잠시 툇마루에 앉아 풍경을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유배 온 선비로서 쓸쓸함을 학문을 향한 열정과 집념으로 불태운 다산의 남다른 의지에 숙연해진다. 학자이자 선비로서의 품격을 절대 놓치지 않은 모습이야 말로 가장 정약용다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걸음을 옮겨 동암과 서암, 정약용이 직접 새겼다는 정석 등을 둘러보고 선생께서 잠시 휴식하며 마음을 달래고 풍류를 즐겼을 천일각에 올라 강진만 풍경을 내려다본다. 굽이진 삶을 묵묵히 견뎌내야 했던 정약용 선생의 시선에 걸린 수려한 강진만의 풍경은 마음의 위로가 됐을까? 호젓한 분위기가 젖어드는 정자에서 선생의 마음을 더듬어 보며 여유를 만끽한다. 이 또한 유배지에서도 많은 업적을 이룬 정약용 선생이 후대에 남겨준 위대한 유산의 하나일 터. 감사한 마음으로 다산초당에서 행복감에 취해본다.
  • 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 문의: 061-430-3911
다산초당 사진(1) 다산초당 사진(2)
고요함이 내려앉은
외딴 섬에서 강진의 핫플로 변신,
가우도
다산초당에서 내려다봤던 강진만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해서 가우도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섬은 인도교로 연결된 곳으로 강진만 8개의 섬 중 유일한 유인도이기도 하다. 강진만을 품은 작고 외딴 섬이었던 가우도는 몇 해 전 출렁다리가 놓이고 짚라인이 연결되고, 바다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강진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특히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든 고요하게 사색을 즐기면서 섬의 풍경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이든 폭넓은 여행 감성을 충족시켜 주는 곳이라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육지에서 출렁다리를 통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하며 입장하게 되는 가우도는 두 가지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강진을 대표하는 문인인 김영랑 시인의 발길을 따라 그가 걸었던 산책로를 걸으며 호젓한 분위기의 바다에 젖어드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물때에 따라서 바다 산책로의 풍경도 달라지고 살아있는 생태인 갯벌에서 다양한 생명체를 발견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산책로 한 켠에 김영랑 시인의 동상도 있어 시인과 교감하며 감성적인 걸음을 옮겨도 좋다. 또다른 버전은 액티비티의 짜릿함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강진의 상징물 중 하나인 청자로 장식한 짚라인 출발점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강진만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풍경이 주는 상쾌함을 배가시켜줄 짚라인을 타고 강진만 바다를 가로질러 순식간에 육지에 닿는 체험은 액티비티가 선사하는 절정의 묘미다. 조용했던 외딴 섬에서 여행자를 위한 핫플로 완벽하게 변신한 가우도. 주거민과 여행객이 공존하며 긍정적인 발전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 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산7-1
  • 문의: 061-430-3332(강진군 문화관광실)
가우도 사진(1) 가우도 사진(2) 가우도 사진(3)
격조를 품은 한국정원의 백미,
백운동원림
강진만에서 벗어나 강진의 내륙으로 여정을 이어가면 월악산 자락 아래 오래된 옛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이담로가 조영한 별서 정원이자 담양 소쇄원, 완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손꼽히는 백운동원림이 바로 그곳이다. 이담로가 조성한 이래 만년에 데리고 들어와 살기 시작한 둘째 손자 이언길에게 유언으로 '평천장(平泉莊)'의 경계를 남겨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지금까지 12대에 걸쳐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생활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원림의 뜰에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가 남아 있고, 민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선비의 덕목을 담은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이 자라는 화계를 만들어 지형을 자연스럽게 보전해 멋스러움을 더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정갈하고,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풍류를 극대화한 백운동원림은 이언길이 그랬던 것처럼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공간이다.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옛 시절로 돌아가 평화로운 시간을 누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백운동정원은 머무는 것 자체가 치유가 되는 각별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낮은 담장과 소박한 건축물, 수많은 수종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최고의 자연의 향연을 격조 있게 담아낸 백운동정원.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대숲에서 들려오는 댓잎이는 소리, 청아한 새소리, 무엇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가늠조차 어려운 담백하면서도 달큰한 자연의 향기에 흠뻑 젖어 본다. 이토록 평화로운 분위기를 어디서 또 만나랴.
  • 위치: 전남 강진군 월하안운길 100-63
  • 문의: 061-430-3342
백운동원림 사진(1) 백운동원림 사진(2) 백운동원림 사진(3)
TIP. 가고 또 가고 싶은 강진의 여행지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지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와 김윤식을 비롯해 정지용, 박용철이 주도한 시문학파기념관이 강진 읍내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초가 시렁을 얹은 분위기 있는 고택인 영랑생가에서 햇살을 받으며 모란꽃을 바라봤을 영랑 시인도 떠올려보고, 시문학파의 작품세계에 빠져 시 읊는 즐거움을 누려볼 수 있다.

영랑생가 전경 사진
설록다원 강진

월출산 자락 아래에 드넓게 펼쳐진 설록다원 강진은 선비들이 차를 즐겨 마신 별서인 백운동정원과 이담로의 후손이 차문화를 널리 알리는 강진한옥마을 인근의 백운차실까지 이어지며 드넓게 펼쳐져 있다.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설록다원 강진은 초록빛깔과 차 향에 젖어들며 산책만 즐겨도 좋을 만큼 멋스러운 곳이다.

설록다원 젼경 사진
바지락 요리

강진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갯벌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어 이를 재료로 요리한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지락. 특히 바지락은 봄이 제철이라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바지락무침이나 바지락비빔밥을 꼭 맛봐야 한다. 강진 곳곳에는 전라도 손맛을 더한 바지락 요리 전문점이 많이 있어 미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바지락 요리 사진

댓글목록

윤일형님의 댓글

윤일형

완도는 여러번  방문했는데 강진은 한번도못가봤네요,
다음엔 강진입니다,,,

이태용님의 댓글

이태용

강진 가우도 다산초당 마량 선착장 횟타운 그리운 바람을 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