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단돈 1유로에 시칠리아 별장을 내 것으로!
1유로 주택 프로젝트
(2020년 05월 기사)

단돈 1유로에 시칠리아 별장을 내 것으로! 1유로 주택 프로젝트
메인 이미지 보이기
  • 처음 >
  • 글로벌 포커스 >
  • 글로벌 특파원
    (2020년 05월 기사)
기고: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정재희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정재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300원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과자 한 봉지를 사 먹거나, 이모티콘을 하나 사는 정도 외에는 할 게 없을 겁니다. 여기 이탈리아에서도 1유로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1유로로 집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거짓말 같은 이 일은 '1유로 주택 프로젝트(The project Case a 1 euro)' 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지자체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중세식 주택의 보존'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소도시들은 인구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젊은 층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그야말로 지방 소도시들은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1유로 주택 프로젝트를 표현한 그림

이에 비보나(Bivona), 간지(Gangi)같은 소도시들은 주택을 1유로라는 헐값에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유입을 꾀하고자 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수만 명의 접수자가 몰려들었습니다. 이후 많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 동일한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유로 주택 프로젝트 주택 사진1
1유로로 구매할 수 있는 주택을 구글 지도에서 찾은 사진
ⓒ 구글 지도

사실 1유로만 내면 모든 게 내 것이 되는 건 아닙니다.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우선 구매 후 1년 내 개보수를 시작해 3년 내 완료해야 하고 5년동안 매매가 금지됩니다. 1유로 주택 구매자는 이 두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몇 지자체에서는 개보수 비용을 지원해 주거나 거주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1유로 주택 프로젝트 주택 사진2
1유로 주택 프로젝트 주택 사진3

하지만 어떤 집주인이 자신의 집을 이런 싼 가격에 팔려고 할까요? 지자체들이 이렇게 저렴하게 집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이탈리아의 세금제도에 있습니다.

시칠리아 전경 사진
이탈리아에서는 집을 소유하게 되면 자신의 첫 집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할 경우 두 번째 집부터는 재산세가 부과됩니다.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가 쓰던 집을 물려주게 되면,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 소도시의 집이더라도 재산세를 내야 하는 것입니다.

지자체는 이런 사람들을 설득하여 그들에게 집을 넘겨받아 1유로에 판매합니다. 집주인들은 세금 부담을 덜고 지자체는 지역을 활성화시킬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도시에 유입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1유로 시민(1 euro citizens)'이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그려 나갈 도시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겠죠?

댓글목록

박종문님의 댓글

박종문

독특한 세금제도네요.면이나 리정도에 있는 집에 이런 제도 도입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상호님의 댓글

이상호

이탈리아로 이민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