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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도시를 일으킨 단 하나, 빌바오 효과
(2023년 03월 기사)

쓰러져가는 도시를 일으킨 단 하나, 빌바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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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3월 기사)
기고: 제27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김민정
안녕하세요. 스페인에서 생활 중인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김민정입니다.
스페인의 흥미로운 역사, 스페인 북부 빌바오의 경제적인 역사 이야기와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이 이끈 '빌바오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22, 스페인 금융의 중심 빌바오

우리에게 스페인에서 부유한 도시로 알려져 있는 곳은 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바스크 지방도 스페인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 8개 중 하나에 속합니다. 경제적으로 부강한 바스크 지방 중 빌바오는 스페인 금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빌바오 지역이 스페인의 금융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의 최대 은행이자 다국적 은행인 'BBVA' 은행은 'Banco Bilbao Vizcaya Argentina'의 약자로, 1857년에 설립된 빌바오 은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BBVA 은행의 본사가 빌바오에 위치해 있어 빌바오를 걷다 보면 크고 화려한 BBVA 본사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을 다니다 보면 자주 보이는 은행인 'Kutxabank'도 빌바오에서 기원하였고 빌바오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페인의 주요 은행들이 빌바오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빌바오는 스페인의 주요 금융 기관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BVA 은행 본사 사진
빌바오에 위치한 BBVA 은행 본사
Kutxabank 로고 사진
Kutxabank 로고

1980년, 빌바오의 쇠락

지금은 스페인 금융의 중심이자 부의 도시인 빌바오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프랑스와 맞닿아 있으며 영국과 가까운 빌바오는 과거 영국, 프랑스와 교역하는 대표적인 항구도시였습니다. 많은 선박들이 빌바오를 드나들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빌바오는 조선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빌바오는 교역 뿐만 아니라 철과 화학이 발달한 공업도시였습니다. 철은 바스크 지방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덕분에 빌바오는 광산업과 교역 사업을 함께하여 철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20세기,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바스크 지역의 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덕분에 20세기 초,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됩니다.

하지만 조선업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지고 철강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 실업률은 30%에 도달했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잇따른 테러로1980년대에 빌바오는 경제 위기를 겪게 됩니다.

1990년, 문화 산업의 시작과 '구겐하임 미술관' 건설

1991년, 바스크 정부는 쇠락하는 빌바오를 부흥시키기 위한 도시 재개발 계획을 발표합니다. 더불어, 빌바오를 침체된 공업 도시에서 더욱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빌바오의 문화적인 측면을 발달시키기로 합니다.

때마침 구겐하임 재단은 세 번째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축할 장소를 찾고 있었고 바스크 정부는 빌바오에 구겐 하임 미술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구겐하임 재단과 바스크 정부의 논의 끝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이 확정되었고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미술관 디자인을 맡게 됩니다.

프랭크 게리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에 있어 과거 항구 도시였던 빌바오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하였고 미술관의 외관을 배 모양으로 설계하여 항구 도시였던 빌바오의 고유한 특징을 그려냈습니다. 더불어, 빛과 건물의 상호작용을 꾀하기 위해 티타늄을 활용하여 곡선형으로 건물의 외관을 덮었는데, 이는 공업이 발달했던 빌바오의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시장에 자전거가 서있는 사진

예술과 문화가 불러온 도시재생 효과, '빌바오 효과'

1997년 10월 18일, 몇 년간의 공사가 끝난 후 마침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개장 이후 3년 동안 약 4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였고 약 5억 유로의 경제활동을 창출하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인기 있는 관광 명소가 됩니다.

더불어, 1997년 개관 이후 빌바오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2007년 단 10년 만에 2조 1,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개장 이후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운송 및 호텔, 카페, 바와 같은 관광 서비스 분야에서 약 4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했습니다.

침체된 공업 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설로 인해 관광 도시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입니다. 빌바오 구겐 하임 미술관이 가져온 문화적, 경제적인 번영의 효과는 생각보다 막대했으며 하나의 예술 문화가 도시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일으키는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빌바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건축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건축가와 쇠퇴하는 도시의 문제점을 짚고 파격적인 문화 재건 사업을 추진한 바스크 정부의 노력은 빌바오라는 도시를 재생시키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하나의 건축물이 쇠퇴하는 공업 도시를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바꾼 기적과 같은 현상을 일컫기 위한 용어가 탄생합니다. 바로 빌바오 효과입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2)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효과'(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 - 시사상식사전)

'빌바오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구겐하임 미술관의 건축이 빌바오에 미친 경제적, 문화적인 부흥 효과를 일으킨 사례를 바탕으로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을 일컫습니다.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가 만들어졌을 만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빌바오라는 도시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굉장했고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이 도시를 긍정적인 성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문화 재건이 일으킨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사례이자 현재 빌바오를 스페인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 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와 시도를 통해 다양한 도시에 문화의 꽃이 피어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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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호님의 댓글

유한호

지혜있는 리더 한 사람이 우리에게 많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