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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의식주 전반에 나타나는
친환경 소비 형태와 그린커머스
(2023년 02월 기사)

네덜란드 의식주 전반에 나타나는
친환경 소비 형태와 그린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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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2월 기사)
기고: 제27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이태린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Windesheim University of Applied Scienc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이태린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네덜란드의 흥미로운 경제/금융 이야기' 라는 주제의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린 커머스에 대해서 아시나요? 2022년 9월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정책동향 제124호>에 따르면, 그린(Green)과 이커머스(E-commerce)의 합성어인 그린커머스(Green Commerce)는 '전자상거래에서 지속가능한 소비 선택을 하는 것, 혹은 촉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그린커머스는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아우르는 수단이자 SPC의 가속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린커머스의 활성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관련하여 OECD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도 2023-2024년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 두 가지 전환에의 집중'을 꼽은 바(2022.4), 그린커머스는 이 두 가지 전환 모두에 해당되는 핵심적인 영역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그린커머스

네덜란드 전자상거래시장 '그린커머스' 확산 기사 내용

네덜란드 정부가 취한 여러 차례의 영업 제한 조치의 결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2021년에는 전자 상거래 매출은 18.6%, 구매 빈도는 44.6%나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전체 지출의 31.4%가 온라인에서 발생했으며, 온라인 지출액은 161억 유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성장했다. 네덜란드 전자상거래에 대해 분석하고 웹숍 품질 평가를 하는 타유스윈클(Thuiswinkel.org)의 B2B 전자상거래 시장 동향(E-Commerce Market Monitor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구매자의 90%가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주문을 활용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속 가능한 배송' 역시 고려 사항이 되고 있는데, 응답자의 33% 이상이 지속 가능한 배송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배송 시간을 양해할 수 있으며, 20%는 이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조사 담당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성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항상 제품과 배송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지속 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소매업체는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보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배송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위의 기사를 읽어보면 네덜란드의 그린커머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네덜란드에서는 지속 가능한 포장과 배송으로 그린커머스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에 덧붙여, 제가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 특징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배송 : 한국의 쿠팡만큼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고가 있는 물품은 예측 날짜를 기반으로 빠른 시일 내에 배송되었습니다. 이건 제가 이용했던 플랫폼인 Amazon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배송기사가 오는 시간에 배송을 받지 못하면 제가 특정 장소로 택배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배송이 오기 전에 앱 알림이나 메일로 몇 시쯤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지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상당히 정확하게 추적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2) 포장 : 요즘은 한국에서도 친환경적인 포장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러 비닐 포장재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정말 간단하게, 거의 본품만 담아서 포장을 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물품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비닐 완충재와 같은 것들은 당연히 쓰이지 않았고, 종이 완충재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주문한 물품들이 파손에 매우 취약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몇 가지 전자기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품만 담아서 온 사실이 한국인으로서는 꽤나 놀라웠습니다. 그래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분리수거 하기에도 간편하여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에너지 절약

<러 '에너지 펀치'에 유럽 각자도생 보호주의 조짐> 연합뉴스, 2022년 8월 30일자 기사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전략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겨울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보호주의' 조짐이 감지된다. 3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최근 자국의 전력망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이웃 국가로의 전력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송전선으로 노르웨이의 전력을 수입하는 곳은 영국, 네덜란드, 독일,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이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사람들에 대해서 자국민도, 타국민도 똑같이 평가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검소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 습관이 네덜란드 사람들의 삶 전반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쩍 쌀쌀해진 요즘 같은 날씨에 비싼 에너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러 가지로 난방, 가스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 겨울 네덜란드의 경우 한국보다 조금 더 일찍 눈이 내렸습니다. 평소에도 비가 자주 오다 보니,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한국보다 쌀쌀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저는 기숙사가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네덜란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보니 그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물을 끓일 때 가스로 끓이지 않고 전기포트를 통해 1차적으로 물의 온도를 올린 다음에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건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꿀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디에이터 사진

두 번째로 네덜란드는 한국처럼 바닥 난방이 되지 않다 보니, 주로 라디에이터를 통해 공기를 데워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따뜻한 양말과 털 실내화, 몇 가지 겉옷들을 입으며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지낼 때는 겨울에도 실내에서 가벼운 옷차림을 유지했던 반면, 네덜란드에서는 집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 꽤나 큰 차이점으로 와닿았습니다.

네덜란드의 친환경 교통

네덜란드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신 적이 있다면 더치 사람들이 자전거를 얼마나 많이 타는지 보셨을 겁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서 이용합니다. 조선일보 2020.10.21일자 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인구(1700만 명)보다 자전거(1800만 대)가 더 많을 정도이고,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 시내 교통에서 자전거 분담률은 40%를 넘는다고 합니다.

인구 수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직접 와 보지 않았다면 이 말만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실제 생활해 본 결과 네덜란드에서 생활한 약 100일의 기간 동안 시내에서 자전거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은 버스 이용 1회뿐이었습니다. 이것도 자전거가 고장나는 바람에 탔지 만약 자전거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이 한 번도 탈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들도 필수적으로 자전거를 장만하다 보니, 자전거가 없는 친구들은 같이 밥을 먹으러 가거나 학교 행사를 참여하러 가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초반에는 자전거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고, 양손을 떼고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심지어는 빵을 먹으면서 가는 더치 사람들을 보며 '내가 저 사람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자전거를 매일 타다 보니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해서 정말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느라 자전거 없이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자전거가 당연히 자가용이나 버스 등의 교통수단보다 환경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환경에 얼마나 이득이 있는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시장에 자전거가 서있는 사진

네덜란드인처럼 자전거 타면 감소하는 탄소배출량은? 기사 내용

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네덜란드 국민처럼 자전거를 탄다면 탄소배출량을 얼만큼 줄일 수 있을까? 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에 위치한 남덴마크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연구팀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들은 하루 평균 2.6㎞를 자전거로 이동할 만큼 자전거를 일상적으로 타고 있다. 연구팀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쓰는 생활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연간 탄소배출량이 약 6억 8600만t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억 8600만t은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부분의 국가 연간 탄소배출량을 넘어선 규모다. 세계인들이 매일 평균 1.6㎞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덴마크를 따라할 경우에도 연간 약 1400만t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영국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뉴스펭귄>

위의 기사에서는 네덜란드 사람들보다 자전거를 조금 덜 이용하는 덴마크를 기준으로 해도, 영국의 연간 탄소배출량만큼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영국의 연간 탄소배출량보다 많은 양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 외 네덜란드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들

셀프 계산대 사진
셀프 계산대에서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바구니(종류는 2-3개가량)

네덜란드에는 JUMBO라는 유명한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제가이 윰보를 제일 자주 이용하고, 가격면에서도 가장 평균이 되는 마트라고 생각이 들어 이를 기준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윰보 이용객들은 각자 장바구니를 챙겨다닙니다. 한국에서도 비닐 봉지 사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차차 개인 장바구니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개인 장바구니를 이용합니다. 윰보에서 파는 장바구니나 그 외 다양한 마트들의 장바구니를 항상 챙겨다니며 쇼핑을 하는 모습을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바구니 사용은 간편하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자전거에 쉽게 걸거나 자전거 바구니에 넣을 수 있는 편의성도 뛰어납니다.

또한, 윰보에서는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이 끝나면 출구로 나가기 위해 영수증을 찍어야 합니다.

이때, 모든 상품 내역이 다 나오는 '긴 영수증'을 뽑을 것인지 환경을 위해 '짧은 영수증'을 뽑을 것인지 선택하게 합니다. 별것 아닌 절차처럼 보여도 소비자에게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함으로써, 조금 더 친환경적인 소비에 동참하게 합니다. 굳이 긴 영수증을 뽑을 필요가 없을 경우에는 짧은 영수증을 선택하여 인쇄하면 됩니다.

계산 후 영수증을 뽑는 화면 사진 계산 후 영수증을 찍고 나가는 사진 쇼핑 후 장바구니 사진(1) 쇼핑 후 장바구니 사진(2)

이렇게 쇼핑을 마친 후에는 자전거 바구니에 본인이 산 물건을 담아서 이동하면 됩니다. 아무리 많은 짐들도 바구니에 담으면 손쉽게 옮길 수 있으니, 네덜란드 사람들은 많은 양의 장을 볼 때도 아무렇지 않게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또한, 페트병을 반납하는 기계에 페트병을 반납하면 계산할 때 병당 0.25유로를 할인해 줍니다.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가는 슈퍼마켓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네덜란드의 그린커머스, 에너지 절약, 교통수단 등 친환경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다뤄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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