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정시에 출발하면 박수가 절로 나오는 영국의 기차 시스템
(2020년 03월 기사)

정시에 출발하면 박수가 절로 나오는 영국의 기차 시스템
메인 이미지 보이기
  • 처음 >
  • 글로벌 포커스 >
  • 글로벌 특파원
    (2020년 03월 기사)
기고: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0기 구자현
안녕하세요. 영국 울버햄프턴 대학교(University of Wolverhampton)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0기 구자현입니다. 이번 글로벌 특파원 칼럼을 통해서는 영국의 기차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영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 버스보다는 주로 기차를 많이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버스보다 빠르고 기숙사에서 기차역까지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기차 시스템은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크게 정리하면 다섯 가지 정도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차 그림

1  시간 지연이 정말 자주 일어난다. (정시에 맞춰 도착한 기차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2  언제 티켓을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  민형화 되어 있어 많은 기차 기업들이 있고 내부도 회사마다 다르다.
4  출발 10분 전까지 정시에 도착한다고 공지했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도 꽤 있다.
5  Rail 카드를 구매하면 티켓을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럼 1번부터 5번까지 제가 생생하게 겪었던 영국의 기차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출발 지연이 자주 일어난다.

유스턴역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1 유스턴역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2 유스턴역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3
영국 유스턴(Euston)역의 기차 지연 상황

위 사진은 최근 런던 유스턴(Euston)역에서 다른 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녁 8시 전후로 모든 기차가 지연되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이 탑승 예정이던 기차 역시 지연되었고, 심지어 얼마나 지연되는지도 몰라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처럼 해당 기차의 플랫폼 번호가 언제 뜨는지 한없이 지켜보았습니다. 해당 기차 출발시간 옆을 살펴보면 Delayed라고 적혀있습니다.

지연이 해소되어 플랫폼 번호가 나타나면 바로 달려가서 기차를 타야 합니다. 늦게 타면 입석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티켓에 좌석이 지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 일단 자신의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아무거나 탈 수 있어 먼저 출발하는 기차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쉽지만 좌석번호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2. 언제 티켓을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trainpal 아이콘 사진
trainpal
trainline 아이콘 사진
trainline
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교통비를 얼마나 아끼는지 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미리 여행계획을 세우는 편입니다. 특히 영국에 와서는 얼마나 일찍 여행 계획을 세우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일찍 사면 저렴하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2-3배 더 비싼 가격에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동일한 목적지인 경우 무궁화, 새마을, KTX 즉, 기차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영국은 언제 사고 몇 시에 출발 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분명 같은 티켓이고 심지어 목적지까지 소요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티켓 값이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국에는 고속열차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모든 기차가 비슷한 속도로 달립니다.

기차티켓은 창구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모바일 앱으로 구매하는 게 훨씬 편리하고 쌉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는 앱은 trainpal과 trainline입니다. 각 앱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trainpal은 수수료가 없지만 무조건 티켓발매기에서 발권을 해야 합니다. 반면 trainline은 수수료가 있지만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해서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고, QR코드가 있어서 별도로 티켓을 발매하지 않고 바로 기차 탑승이 가능합니다.

3. 민영화 되어 있어 많은 기차 기업들이 있고 내부도 회사마다 다르다.

민영화된 기차 회사 로고 민영화된 기차 회사 로고 민영화된 기차 회사 로고

영국에는 현재 28개의 기차 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의 기차 티켓 구매 앱들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용했던 기차 중 가장 깔끔했던 곳은 버진 트레인과 히드로 익스프레스였습니다.

4. 출발 10분 전까지 정시에 도착한다고 공지했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도 꽤 있다.

런던으로 가려고 기차를 기다리는 중 제가 타야 하는 기차에 갑자기 cancelled 표시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다른 기차로 런던엔 도착할 수는 있었지만 짐이 많은 저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티켓 값은 환불 받았지만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가 많으니 혹시 공항을 가시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경우 다른 기차 시간도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5. Rail카드를 구매하면 티켓을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https://www.railcard.co.uk/ 링크에 들어가면 레일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권에 있는 정보를 입력 후 본인 연령과 상황에 해당하는 레일카드를 사면 기차 티켓을 살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직접 살 경우 증명사진에 필요하니 잊지 말고 꼭 챙겨가세요. 저는 16-25 railcard로 기차를 탈 때마다 33% 할인을 받습니다 이상으로 영국의 기차 시스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16-25 Rail카드 홈페이지(https://www.16-25railcard.co.uk/)

댓글목록

제정호님의 댓글

제정호

세계 최고의 언드그라운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국에서  지상을 달리는 기차의 역사는 오래되었군요.  새로운  노선이나  초고속 열차를 신설하지 못하는 이유가 보이네요.  최첨단으로  전환되기 위해 바꿔야 할 것들이  많아질텐데. 기존의 것들을  부수고 새로이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죠.. 

런던의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나  핸드폰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