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명소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은 문화예술 기행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여행자로 붐빈다. 워낙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이 일대를 '뮤지엄플레인'이라 명명했을 정도다.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저마다의 매력을 과시하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18세기 네덜란드가 비타비아공화국을 선포했을 당시 국가의 영예를 알리고 기록하고자 설립되었다. 1798년 헤이그에 설립되었다가 1808년 암스테르담 왕국으로 이전했고, 1885년 현재의 본관 건물을 건축해 암스테르담 중심에 자리 잡았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화가 렘브란트, 베르메르, 고흐 등의 작품을 포함한 약 1백만 점에 달하는 회화, 조각품, 공예품, 역사 기록물과 선박 모형 등을 소장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현지에서는 '라익스 뮤지움'이라 불린다.
무엇보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풍성한 회화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종교와 귀족을 주제로 한 중세 르네상스 시대 작품과 달리 서민들의 생활상을 다룬 풍속화나 풍경화, 정물화가 주를 이뤄 흥미롭다. 유물 및 중세시대 회화를 시작으로 1층에는 17세기에서 19세기 근대 회화와 공예품, 2층에는 네덜란드의 전성기였던 16세기에서 17세기의 회화를 전시하고 있다. 3층에는 20세기 현대미술과 디자인까지 전시되어 있어 미술사를 관통한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놓치지 않고 반드시 봐야 할 대표작은 렘브란트의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박물관 전체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렘브란트의 <야경(Night Watch)>을 만날 수 있다.
그 밖에 전시관에는 황금시대 전후(15~19세기)의 미술품과 아시아 예술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12~13세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도자기도 포함되어 있어 한국 관람객에게 특별한 자부심을 선사하기도 한다. 엄청난 양과 수준 높은 작품을 자랑하는 암스테르담 미술관. 볼 것이 너무 많은 이곳에서 또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이 있다. 바로 1885년 개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도서관과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입구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미술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렘브란트의 <야경>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그 외에도 놓칠 수 없는 명작이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렘브란트의 또 다른 작품인 <구약성서에 나온 두 인물의 초상>과 <사도 바울의 모습을 한 자화상> 그리고 요하네스 페리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과 <델프트의 집 풍경>이 있다.
얀 판 더 카펠러의 <정부의 보트를 예포로 맞이하는 본국 함대>, 피터 데 호흐의 <찬방에 있는 여인과 아이>, 피에르 드 로렌조의 <프란체스코 잠베르티의 초상>, 얀 하빅스 스텐의 <성 니콜라스 축제>,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 영보>, 프란스 할스의 <이사크 마사와 베아트릭스 판데르 란의 결혼 초상>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미술사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네덜란드 회화라는 특정 콘셉트에 집중해서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고 매력 넘치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이 클래식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한층 폭 넓어진 미술에 대한 안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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