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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ONVERGENCE
미국 방위산업 23년말까지 공급차질에도 호황 vol.2
(2023년 02월 기사)

NEW CONVERGENCE 미국 방위산업 23년말까지 공급차질에도 호황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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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2월 기사)
기고: 리서치센터 서병수 선임매니저

I. 강력한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성장성

1. 수주잔고 개선 전망과 공급망 해소 기대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공급망 차질에 따른 실적 부진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해당 기업들의 주가흐름은 강하며,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낙폭이 제한적입니다. 그 이유는 수주잔고가 크게 상승했고, 앞으로도 수주잔고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최근 공급망 차질이 한동안 지속되지만, 장기 성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즉 최근 미국 방위산업의 주가는 과거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는 과정에서도 실적 부진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조선주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수주 전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미국 무기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도 국방 예산을 확대하면서 무기 구입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주 증가의 근본 원인인 최근 지정학적 갈등은 지난 4월 방위산업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십년간 국제적 갈등이 표출된 결과여서 향후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2년간 방위산업에 우호적인 환경 변화를, 록히드 마틴도 2022년 초 비교적 온건한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군은 지정학 갈등과는 별개로 무기 구입예산을 늘릴 이유들이 충분합니다. 첫째, 비용 문제로 그동안 미뤄왔던 주요 무기 체계의 교체 수요(F-35, 콜롬비아급 핵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등)가 상당합니다. 둘째, 새로운 전장 환경 도래로 새롭게 추진한 IT 기반의 C5IRS와 우주 분야 그리고 차세대 무기체계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합니다. 셋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기존에 미국이 간과하던 값싸고 효율적인 무기들(드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육상 화력 및 전투차량 등)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탱크 사진

2. 강력한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큰 폭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에 비해 생산 제약으로 2023년말까지 신규 수주와 실적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향후 1년 이상 수주와 실적이 크게 늘기 어렵다면, 현 시점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위산업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을 강화해 이런 우려를 잠재우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몇몇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생산 차질과 2022년 변경된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로 인한 법인세 납부 증가 등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현금흐름도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록히드 마틴과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그 가운데에서도 현금흐름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3.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계약 구조

미국 방위산업은 가파른 인플레이션 시대에 수주 기업의 한계인 원가 부담의 상승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가 최근에 더욱 더 그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원래 인플레이션 시대에 수주 기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수행하는 산업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원가상승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매출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기 이전의 가격이 반영되는 반면 원가는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최근 제작 시점의 제품 원가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방위산업은 이미 과점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사업 특성상 입찰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수주 이후에도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비용 상승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록히드 마틴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부담의 상당 부문은 회사가 부담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진행되는 사업의 60% 정도가 계약기간 동안 공급망 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계약이 공급망을 포함한 원가 보장을 해주는 것은 아니고 공급망 이외에 내부적인 원가 상승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는 이런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공급 가격을 조정하는 경제적 가격 조정 제도가 있습니다.

한동안 이런 경제적 가격 조정을 수용하는 미국 국방부의 정책이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최근 무기 수요의 증가와 생산 병목이 겹치면서 이런 기조가 완화적으로 바뀌려는 조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방부에서 국방물자 조달과 유지를 담당하는 빌 라플라트 차관이 미국 무기 조달과 관련된 기존 계약구조 하에서 공급망에 포함된 중소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무기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고 적극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의회도 이런 주장을 수용해 미국 국방부가 보다 유연한 계약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II. C5IRS와 우주 그리고 차세대 무기체계

1. IT 기반한 C5IRS,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의 각축장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산업계에서 가장 큰 변호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기술의 발전입니다. 클라우드, 스마트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T 분야의 혁신은 단순히 전산 분야를 넘어 모든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IT 분야의 혁신은 승리를 추구하는 전쟁에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는 미군은 이미 1990년대에 IT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Centric Warfare : NCW)이라는 교리를 개발해 전쟁을 무기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군사혁신(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RMA)을 통해 IT 기반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빠른 속도와 정밀 공격이 가능한 압도적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군사혁신에서 육지,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공간 등 다양한 전장(戰場, Domain) 상황을 동시에 파악하고 지휘하면서 필요시 원거리 적을 빠르고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군 시스템 전반에 지휘, 통제, 통신, 전산, 사이버, 정보, 정찰, 감시를 하나로 통합한 C5IRS를 적용해야 합니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밀하게 요격하는 능력이 단순한 화력 자체의 우위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군 사진

2. 우주 분야, 방위산업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미군 무기체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우주 분야입니다. 미국은 우주군을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인 2019년 독립된 군 분과로 설립했습니다. 최근 군에서 우주 전력의 중요성은 가장 최근 전쟁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10월 27일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군 우주군은 2023년 회계연도 예산에서 전년대비 38% 늘어난 245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에서는 이런 예산 증가세는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많은 방위산업 기업들은 이런 우주 분야의 높은 성장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주 분야는 앞서 살펴본 IT 분야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기 때문에, 기존에 우주항공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주로 이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합니다.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 항공기 분야의 전통의 강자인 보잉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편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의 우주 부문을 살펴보면 1) 우주 분야의 인공위성 별자리군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고, 2) 우주 분야에서 IRS(정보, 감시, 정찰)의 비중이 높으며, 3) 미사일 방어체계에서도 우주 분야가 중요하고, 4) 다양한 위성 별자리를 제어하는 지상국 투자도 확대될 것입니다.

3. 차세대 무기시스템 : 무인 자율주행, 극초음속

미국 방위산업에서 성장성인 높은 C5IRS와 우주 이외에 차세대 성장동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최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 자료들을 살펴보면, 향후 무인 자율주행(Unmanned Autonomous driving)과 극초음속(Hypersonic)이 눈에 띕니다.

최근 무인 자율주행은 육해공군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인 자율주행은 전쟁에서 작전 수행에 효과적일 분만 아니라 인명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항공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진 무인 드론과 별개로 최근 록히드 마틴이 무인 자율주행 헬기를 선보였습니다. 록히드 마틴 내 시코르스키는 블랙 호크로 널리 알려진 군용 헬기 등 고정익을 생산하는데, 이 회사는 2022년 11월 무인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한달 전에 있었던 미 육군의 Project Convergence 2022(PC22)에서 3일간 진행된 실험을 통해 화물 보급업무와 구조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해상에서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의 무인 잠수함(Unmanned Underwater Vehicle, 이하 UUV)과 무인 수상함(Unmanned Surface Vessel, 이하 USV) 그리고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UUV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는 2022년 11월 신형 중형 UUV인 REMUS 620을 공개했는데, 최대 110시간의 배터리 수명과 275 해리의 작정반경을 기반으로 기뢰 대응, 수로 등 정보 수집, 감시와 전자전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보다 1년반 전인 2021년 5월에는 Proteus USV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도 소형 Bluefin과 중형 Knifefish UUV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 사진

육상에서 무인으로 가동되는 전투차량은 로봇 전투 차량(Robotic Combat Vehicle, 이하 RCV)은 굴곡진 지표면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공중이나 해상에 비해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이 분야는 항공과 해상에 비해서는 초기 단계로 아직 대형 방위산업 기업들보다는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로 활동합니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미국에서 QinetiQ US와 Pratt Miller Engineering가 제휴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한편 무인 자율주행 기술은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역량이 필요하고, 전투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C5IRS와 우주 통제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즉 앞서 언급한 C5IRS와 우주 분야의 발전에 따라, 무인 자율주행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2022년 11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작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회사인 Applied Intuition가 미국 국방혁신단으로부터 RCV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계약을 따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III. 투자 시사점

1. 미국 방위산업 투자 긍정적

미국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긍정적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방위산업에서 노스럽 그러먼을 최선호 주로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를 관심주로 제시합니다.

방위산업을 괴롭히는 공급망 이슈가 2023년까지 해소되기 어려워 실적개선에 부정적인 점은 부담스럽지만, 그런 부정적 상황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수주 개선과 주주환원 전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공급망 이슈도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공급망 이슈도 개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적극 시행하려 진행 중입니다.

한편 최근 공급망 이슈는 미국 정부가 무기 체제 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반영된 측면도 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기존 생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중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추격을 늦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군이 무전하는 사진

2. 2023년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양호한 경기의 공존

미국 노동력 부족 등 공급망 이슈는 적어도 2023년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미국 내 노동력 부족 등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2023년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동시에 미국 내 제조업 등 일부 실물 분야의 경제 상황은 생각보다 양호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일부 시장의 기대와 배치됩니다. 또한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소식과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을 살펴본 것처럼 미국 노동자 부족과 공급망 이슈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또한 실제 미국 고용지표는 여전히 타이트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공급망 이슈는 전보다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노동 현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확대된 반면 신규 노동력은 그보다 적고 숙련도도 낮다고 지적합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상당수를 차지한 외국인 노동자도 수 년간 크게 줄었고 개선될 조짐이 없습니다.

한편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최근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업황이 좋고, 향후 수 년간 상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물론 미국 방위산업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예외적 경우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내에서 미국 방위산업 이외에 꽤 많은 기업들의 업황이 양호해 보입니다.

3. IT와 우주산업 그리고 자동화, 타 산업과 융합 가속화

지금까지 확인한 것처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IT와 우주 그리고 자동화 기술을 실제 아날로그 무기에 적용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산업에서도 IT, 우주,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성장이 가속화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쟁 무기는 상업용 제품에 비해 경제성은 덜 반영하지만, 전시라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신기술에 실제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 기술이 전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면, 이는 민간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전쟁 무기로 개발하고 양산하는 과정을 통해 초기 개발과 양산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 전쟁 무기에 적용된 기술은 민간 분야에서 빠르게 상업화됩니다.

GPS와 반도체 그리고 컴퓨터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앞서 살펴본 방위산업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은 바로 민간 분야로 적용해 상업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항공과 해상의 자동화 기술은 항공과 해상 물류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선보인 블랙호크 헬기나 무인 수상함은 바로 민간에서도 각종 물자를 이동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지속적인 위치를 파악하거나 전 세계 어디서든 위치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더한다면, 항공이나 바다에서 수 일 혹은 수 개월 이상 운행하면서 물자를 이동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드론으로 정찰하는 군인 사진

4.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의 기회와 위기

미국 방위산업의 호황과 생산 병목은 국내 방위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무기산업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2000년 31위에서 최근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단 최근 수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5년간 수치를 합산).

이는 국내 무기는 미국 무기시스템과 호환이 잘 될 분만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북한과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무기가 많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한편 한국은 제조업에 강하고 최근 방위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C5IRS의 기반이 되는 IT 산업 기반도 튼튼합니다. 최근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 제한 철폐 이후 미사일 개발을 늘리고 있고, 자체적으로 누리호를 발사하고,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우주 부문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현 정부는 방위산업에 적극적인데, 이는 2023년 국방예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방예산 증가율이 정부예산 증가율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2023년 예산에서 전체 예산 대비 국방비 증가율은 크게 늘었습니다. 2023년 국방예산 증가율은 중앙정부의 12개 지출 분야 중 외교·통일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방위산업이 미국 방위산업과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국내에서도 많은 반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한국의 차기 정부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지 불확실합니다.

또한 미국도 중요한 방위산업에서 한국과 함께하는 것에 따른 위험도 고려할 것입니다. 미국 방위산업은 군사력을 넘어 그 자체로도 미국에서 중요한 산업이고,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 확인한 것처럼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는 기조가 더 우세합니다. 오히려 미국 방위산업이 최근의 생산병목을 빠르게 해소할 경우 한국 방위산업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의 주력 수출품인 전차나 장갑차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주력 사업이고, 천궁이나 4세대 경전투기도 미국의 우주항공 방위산업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당장 주문도 처리하지 못해 정신이 없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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