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독감도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시면 잠깐이라도 쉬시고 스스로를 잘 돌보길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는 스페인 내전의 시작에 대해 잠깐 다루었습니다. 이제부터 스페인 내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스페인 역사, 경제에서도 매우 비극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후에 펼쳐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인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군부, 준동하다
1937년 7월 17일 모로코 호세 산후르호 장군의 쿠데타를 시작으로 스페인 군부는 일제히 봉기합니다.
호세 산후르호 장군은 봉기한 지역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이 리프 전쟁에서 활약을 펼쳤고 때문에 '리프의 사자'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에밀리오 몰라 장군의 지시 하에 7월 18일 스페인 전역에서 병력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마드리드, 바로셀로나 등 주요 대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민족주의자(Nationalist)로 호칭했니다.
쿠데타 군은 일시에 스페인 전역을 장악하고 공화국 정부를 무너뜨릴 계획이었으나 이는 실패했고 결국 일부 지역만 장악하고 맙니다. 게다가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쿠데타는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첫째는 쿠데타의 총 지휘관이 될 호세 산후르호 장군의 급작스러운 사망이었습니다.
내전 발발 후 3일만인 7월 20일, 리스본에서 스페인 본토로 가던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산후르호 장군이 사망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스페인 군부는 초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둘째는 스페인 군부의 핵심 정예병력은 모로코 등 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를 수송할 해군이 쿠데타에 동조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애초 스페인 해군 역시 쿠데타에 동조하기로 돼 있었으나 쿠데타를 일으킨 장교들을 공화국에 동조하는 다수 해병들이 사살하고 장악하는 바람에 가담은 실패하고 맙니다.
한편 공화국 정부는 스페인 군부의 쿠데타를 일시 저지하기는 했으나 이쪽도 상황이 여의치는 않았습니다.
해군의 쿠데타 시도는 제압하고 대도시에서는 공화국의 지지세력인 노동조합과 진보정당, 경찰병력 등과 합세해 쿠데타를 막았지만 일찍부터 공화국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보수세가 강한 지방,
농촌 등은 고스란히 군부에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즉 어느 누구도 압도적으로 우세를 점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때문에 쿠데타 군이나 공화국 정부나 자신들을 지지해줄 해외 세력들에게 적극적으로 원조를 요청했습니다.
국제전으로 비화하는 내전
한편 총사령관이 될 호세 산후르호 장군이 갑자기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스페인 군부는 북부와 남부 방면을 나눠서 공격을 지속하기로 합니다.
북부 공격은 에밀리오 몰라 장군이 담당하기로 했고 남부는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담당해 공화국 정부를 협공하기로 합니다.
한편 남부 공격을 담당하게 된 프란시스코 프랑코에게는 승리를 위해 아프리카 방면 모로코 주둔 병력들을 빠르게 스페인 본토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쿠데타 군은 병사 수에서는 공화국 정부를 앞서기는 했지만, 점령 지역만 보면 한참 밀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정예 병력을 빠르게 스페인으로 보내 수도 마드리드를 공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이 없는 바람에 해상수송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군부가 보유한 비행기 수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일시에 군대를 운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프랑코는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 무솔리니에게 항공 지원을 요청했고, 막 정권을 잡은 독일 나치당의 히틀러는 프랑코가 요청한 수량의 2배에 달하는 대규모 수송기를 보내 쿠데타 군을 지원합니다.
독일의 확실한 공군 지원 덕분에 프랑코의 지휘를 받는 3만 5천여 명의 병사들은 스페인 남부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후 스페인 내전의 쿠데타 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소련의 코민테른의 지원
한편 공화국 정부도 마냥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공화국 정부는 프랑스, 영국 등 민주 국가들에게 부탁해 쿠데타 진압을 위한 물자 지원을 빠르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은 인민전선이 주축이 된 공화국 정부가 아나키즘, 공산주의 등의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지원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