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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정치적 혼란과 제2공화국의 등장

스페인의 정치적 혼란과 제2공화국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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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T지원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8월 내내 계속되던 열대야가 이제 9월까지 이어진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몸도 지치시고 불쾌지수도 많이 올라가실 텐데 건강 유의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난 글부터 계속 유로존 금융위기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정치사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지금은 해당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과거 오명을 벗어났지만, 당시 경제 위기를 겪었던 데는 정치적인 혼란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 국가들은 역사적, 정치적으로 많은 굴곡을 겪다 보니 그런 부분이 더 아픔으로 다가왔는데요.

금번 글에서는 스페인 제2공화국의 출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경제대공황, 군부 정권을 무너뜨리다

리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 프랑스의 도움이 컸던 승리였고, 곳곳에서벌인 스페인군의 졸전 때문에 부르봉 왕조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인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1923년 미겔 프리모 데 리베라 정권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고, 알폰소 13세는 명목상으로는 리베라 정권을 승인하며 리프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며 다시 인기를 회복해 왕정을 다시 되찾기를 원했습니다. 리베라 장군은 스페인 의회를 폐쇄하고 독재를 펼쳤으며 알폰소 13세는 이를 묵인했는데, 이는 왕실에 대해 스페인 국민들의 지지를 잃게 하는 악수가 되고 맙니다.
사진출처: ⓒ Bundesarchiv, Bild 102-11532,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특히 1929년 미국발 대공황이 스페인에 닥치면서 가뜩이나 바닥을 기고 있었던 알폰소 13세의 인기는 나락으로 향하고 맙니다. 거대한 불황이 스페인 본토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1930년 1월, 경제 위기로 지지를 잃은 프리모 데 리베라는 실각하게 됩니다. 이에 다마소 베른게르 장군이 알폰소 13세를 위해 임시정부를 구성합니다. 만약 국민 선거가 치뤄진다면 왕실의 인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왕실 폐지 및 공화국 건설을 주장하는 공화파가 압승을 거둘 것이고, 군부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미 선거와 자유를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군부의 총칼로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태였고, 알폰소 13세와 군부는 이에 굴복해 1931년 지방자치선거를 진행합니다. 그 결과는 공화주의 정당들의 압승이었습니다.

제2공화국의 시작

기회를 잡은 공화파는 알폰소 13세의 퇴위와 스페인 공화국의 건설을 주장했습니다.
사실 스페인은 이전에 공화국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거 스페인에서는 부르봉 왕조의 이사벨라 여왕이 극도의 무능을 보이며 퇴위한 뒤 이탈리아의 사보이아 왕국에서 아마데오 1세를 옹립했다가, 정치적 혼란에 지친 아마데오 1세가 고향으로 돌아보면서 왕이 없는 무주공산 시대를 겪은 바 있었습니다. 이 때 급진적인 정치가들을 중심으로 공화국이 잠깐 건국된 적이 있는데 이를 스페인 제1공화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혼란이 어디갔을까, 스페인 제1공화국은 1년도 안되는 기간에 4명이나 되는 대통령들이 옹립되는 극도의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울러 식민지 등지에서는 본국의 정치적 혼란 때문에 반란이 일어나는 등 혼란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결국 스페인 국민들은 공화국 보다는 다시 부르봉 왕조를 복고시키기기로 합의했고 그 결과 이사벨라 여왕의 아들이었던 알폰소 12세를 옹립, 다시 부르봉 왕조의 지배가 시작됩니다. 금번 퇴위하게 된 알폰소 13세의 아버지였죠.
결국 알폰소 13세는 아버지가 다시 지키려고 했던 왕정을 물려받았다가 이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스페인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공화주의자들에 의해 새로운 공화국이 세워지게 됩니다. 바로 스페인 제2공화국입니다.

스페인 제2공화국을 둘러싼 갈등과 새로운 혼란

스페인 제2공화국은 나름 진보적인 색채를 띠며 출발했습니다.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허용되었고 기존 귀족들에게 주어졌던 특권은 폐지됐으며,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스페인에 영향을 끼치며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가톨릭에 대한 대규모 규제와 개혁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토지, 은행에 대한 국유화도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급진적이고 대규모 개혁은 스페인 전통 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스페인에 오랜 영향을 끼쳤던 가톨릭 수도회들의 분노는 엄청났습니다.
한편으로는 급진적인 체제 전환으로 스페인은 다양한 정치적 세력들이 활보하게 되었는데요. 이 역시 제2공화국에 활력을 준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새로운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스페인 제2공화국의 미래는 어땠을까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사진출처: ⓒ Nationaal Archief, flickr(https://www.flickr.com/)

사진출처: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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