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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영주를 거닐며 한국의 품격에 스며들다
(2021년 11월 기사)

선비의 고장, 영주를 거닐며 한국의 품격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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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기사)
어느덧 가을의 끝에 섰습니다. 더불어 올 한해도 거의 저물어 갑니다. 이 무렵이면 마음이 스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한해를 보낸 저를 되돌아보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독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좋은 여행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소수서원 그림
소수서원
쌀밥 그림
식사
부석사 그림
부석사
무섬마을 그림
무섬마을
가을 풍경 그림
독야청청 학문을 닦던
선비의 기품이 서린 소수서원
영주는 대표적인 선비의 고장이다. 여기저기 기품이 가득한 선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소수서원. 풍기군수(豊基郡守)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이듬해 이곳 출신 유학자인 안향(安珦)을 배향하기 위해 사묘(祠廟)를 설립하였고, 1542년 유생 교육을 겸비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설립한 것이 소수서원의 시초이다. 사학을 만들어 학문을 일군 주세붕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소수서원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났다. 학문을 향한 선비들의 강직한 열정만큼은 시간도 비켜간 듯 했다.

강학당, 장서각, 직방재, 일신재 등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건축물은 언뜻 책 읽는 선비들의 모습이 비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온통 소나무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선비들은 소나무 향을 벗 삼아 글을 읽었을 터. 선비들을 그리며 은은하게 풍겨오는 소나무 향을 음미하면서 발길을 돌려 죽계천변을 걸었다. 돌다리를 건너자 숲 속에 숨은 듯 자리한 취한대에 닿았다. 죽계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취한대에서 선비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위로했으리라. 취한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죽계천을 응시했다. 금빛 모래를 그대로 담은 고운 빛깔의 죽계천은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림 같은 풍경과 물소리, 바람의 흐름이 온몸을 전율케 했다. 이런 황홀경의 위로가 있었기에 선비들도 고된 학문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으리라.
  • 위치: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 문의: 054-639-5852
소수서원 전경 사진
사진제공: 영주시청
절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불교 건축물, 부석사
영주까지 왔으니 꼭 들러야 할 곳이 부석사다. 신라시대의 고찰인 이곳은 창건을 한 의상조사와 선묘의 애틋한 사랑 설화가 서려있는 곳. 그 설화를 듣고 마음에 파고가 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서부터 약 500미터 가량 이어지는 가파른 길마저 가뿐하게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가을 무렵에는 부석사까지 닿는 길이 온통 은행나무로 노란 양탄자가 펼쳐진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찰 창건에 힘을 실어주고자 선묘가 들어 올렸다는 부석(浮石)은 절 뒤편에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랫동안 위태롭게 떠 있었을 텐데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부석에서는 신비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부석 외에도 부석사에는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많다. 경내에 무량수전, 소조여래좌상 등의 국보와 3층석탑, 석조여래좌상, 당간지주 등의 보물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특히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은 독특한 목조건축 기술로 기둥의 1/3 지점이 제일 굵고, 위는 아래보다 가늘어 구조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기능도 한다. 여러 가지 색으로 치장하지 않고 담담한 자연의 빛깔을 그대로 품고 있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 서서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산 중턱에 자리한 입지적 매력을 다시 한 번 발산하는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 바라보는 노을 아래로 소백산맥의 여러 자락들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쩌면 그 장관을 감상하라고 이처럼 곡선이 아름다운 배흘림기둥을 세우지는 않았을지.
  • 위치: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 문의: 054-633-3464
부석사 전경 사진(1)
부석사 전경 사진(2)
고고히 흐르는 물이 만든
내륙의 섬, 무섬마을
영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조용히 내면이 자신을 응시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비워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무섬마을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동쪽 일부를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내 안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모래톱 위에 마을이 똬리를 틀고 앉은 무섬마을. 풍수지리학상으로는 매화 꽃이 피는 매화낙지, 또는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蓮花浮水) 형국이라 하여 길지(吉地) 중의 길지로 꼽힌다.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함께 살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 있는 이곳은 모두 48가구(2004)에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가옥 가운데 38동이 전통가옥이고, 16동은 100년이 넘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그야말로 마을 전체가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옛 선비고을의 맛을 흠씬 맛볼 수 있는 것도 무섬마을만이 가진 특징이다. 늦가을 정취가 가득 내려앉은 무섬마을을 거닐다가 이곳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도 건너본다. 다소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외나무다리를 걸으며 마음의 균형을 맞추고, 한걸음 떨어져 가을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무섬마을을 바라다보며 내면을 새로운 기운으로 채운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고고한 분위기의 마을을 바라보며 또 살아가야 할 긴 시간을 가늠하며 여행에 마침표를 찍기에 무섬마을은 더 없이 좋은 곳이다.
  • 위치: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31-12
  • 문의: 054-634-0040
무섬마을 전경 사진(1)
무섬마을 전경 사진(2)
TIP. 영주 여정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들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영주는 물이 좋아 온천도 좋다. 쌀쌀한 가을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온천만한 것이 없다. 인삼으로도 유명한 영주 풍기지역에는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가 있어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도 풀고 생각도 정리하기에 좋다. 온천도 하고 숙박도 할 수 있다.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전경 사진
사진제공: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영주근대역사체험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주는 일제강점기에도 번성했다. 그래서 영주에는 아직도 그 시절을 더듬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이다.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을 비롯해 일대에 황금시대방송국, 고향사진관, 무인헌책방 등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여럿 조성되어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 전경 사진
사진제공: 경북나드리 누리집
순흥묵촌

소수서원 인근에는 순흥묵촌이라고 해서 메밀묵으로 만든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묵집들이 모여있다. 쫀득한 식감과 슴슴하면서도 먹을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옛 방식 그대로 만든 메밀묵은 영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꼭 맛볼만 하다.

묵국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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