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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위기의 전조, 유로존

새로운 위기의 전조, 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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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T기획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코로나19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여름입니다. 아직 모두 마스크를 벗기에는 이른 시기지만, 최근 백신 접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때가 곧 오겠지요? 지난 글까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위기는 빠르지만 회복은 천천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피해를 입은 세계 모든 국가들은 2009년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은 버냉키 의장의 주도 하에 제로금리를 이어가고 있었고 유럽 역시 금리 인하를 계속 진행하며 경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달러도 약세를 기록하는 한편,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유럽중앙은행도 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유로화 역시 약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유로화 펼쳐진 사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달러-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면서 이 시기는 금이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온 금은 여러 국가들의 재정지원정책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대체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2000년대 초부터 2010년 초반까지 금은 최고의 투자자산으로 각인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빠르게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많은 나라들이 천천히 금융위기를 회복해 나갔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정이 취약한 국가들에게 재정부담을 강요하면서 몇몇 국가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로화의 위기가 시작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많은 국가들이 골디락스 경제의 수혜를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여겨졌던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유로화를 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1999년 1월 1일 유럽연합의 11개 회원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핀란드)이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쓰기로 한 이래, 유로존 가입 국가들 지속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로존에 가입한 국가들은 상당히 다양하고, 경제 규모 역시 차이가 났습니다. 실제로도 유로존이 탄생하게 되기 전에도 서로 각기 다른 나라들이 하나의 경제 통화를 쓰는 게 좋은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됐는데, 유럽 국가들끼리 하나의 통화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최적통화지역이론'이 지지를 얻으면서 유로존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최적통화지역이론이란

잠깐 지루할 수 있지만, 유로존의 근거가 된 최적통화지역 이론에 대해 한 번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앞에서 말씀드렸 듯이 최적통화지역이론이란 각 국이 단일통화를 쓰는 것이 각자 개별적인 통화를 쓰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서로 통화를 통일하기로 해서 원화가 없어지고 달러화를 쓰는 시대가 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우리는 굳이 미국에서 나온 나이키 신발을 사려고 원화를 달러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마찬가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미국인 역시 삼성전자의 텔레비전을 사려고 달러를 원화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즉 환전에 드는 거래 비용이 감소하는 등 화폐적 효율성이 생기는 부분이죠.
문제는 이러면 우리야 좋을 수 있지만 정책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골치가 아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이나 미국의 FED나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집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과거에 우리나라 원화가 너무 고평가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부진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다 하면 금리와 통화량 조절 등을 통해 환율을 적절히 조절할 수도 있었는데, 같은 통화를 쓰게 되면 이런 정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최적통화지역이론은 아무 곳에서나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요건을 엄격히 충족해야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 이론을 제창한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로버트 맨델 교수(맨델 교수는 유로화가 출범한 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도 이 최적통화지역이 가능하기 위한 가정을 여러 개 달아두었습니다.
유럽연합 국기에 유로 단위를 표현한 그림
대표적으로 최적통화지역에 속하는 국가들의 경제구조가 유사해 경제 충격이 대칭적이어야 하며, 노동, 자본 등의 이동이 자유롭고 국가 간의 경제연관성이 높아야 합니다. 아울러 각 국가들 간의 산업 구조가 다변화돼 서로 상부상조가 가능하고 경제적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습니다.
맨델 교수의 최적통화지역이론은 유로존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만, 꼭 최적통화지역이론 때문에 유로존이 탄생했다고 말하기에는 복잡한 사정이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유로존 탄생의 여러가지 배경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무더위 속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목록

권듕님의 댓글

권듕

박찬성님의 댓글

박찬성

잘 읽었습니다

이무용님의 댓글

이무용

잘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 기대 되는 군요.!